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무엇인가를 '시작'하게 된다. '시작'을 신나는 일이고 두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모르기 때문에 신나면서도 두려움이 공존하는 오묘한 것이다.
1919년 '시작'된 3.1운동도 미지의 일이기에 시작이 어려웠을 것이다. 더구나 목숨 걸고 지지하는 세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목숨 걸고 반대하는 세력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3.1운동은 전국 각지로 염원을 담아 퍼져 나갔기에 오늘의 지금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감사하자. 오늘을 감사하고 그날을 감사하자.
그리고 3월 1일이 지나면 당연스럽게도 3월 2일이다. 아마도 학생이라면 3월 2일 새학년, 새학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나도 이때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동안 정들었던 교실에서 더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져
낯선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 두려움을 한 달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미리 예언(?)하기도 했지만 2~3주 지나면 금방 익숙해지고 친숙해지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래서 두려움보다는 설레고 신나는 일로 기억하고 있다.
이젠 나에게 새학년, 새학기를 맞이하는 3월 2일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배움의 기회를 스스로 만든다면 기회가 더 생기겠지만 초, 중, 고처럼 한 교실에서 여러 명이 모여 생활하는 행위는 쉽게 찾아올 기회가 아니다. 그러니 기회를 어린 친구들이 소중하게 여기고 즐겁게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인생의 짦은 선물 같이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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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내일이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처럼 신나는 감정과 두려움 감정을 같이 느끼고 있는데 이 감정을 신나는 감정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 '나도 어른이 되었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그 방법은 바로 새로운 업무에 대해서 미리 조사하고 공부하면 오히려 당당하고 즐겁게 처음 '시작'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러니 이제 스터디 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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